[바레토마] 마왕히카 설정으로 달달연성
+ 제목짓기 너모 어렵다ㅠㅠㅠㅠㅠㅠ
+ 마왕님 히카는 아주아주아주 무서운 마족이지만 내 사랑한테는 따뜻하겠지(아무말
+ 엄청 길게 쓰고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썰 정리하는거도 무리다(오열
마족과 인간은 본래 피로 피를 씻는 관계였다. 강건한 악마는 불모지 사막에, 허약한 인간은 풍요로운 대지에. 그것이 본래 대륙의 생태였다. 그러나 인간은 순식간에 불어나 대륙의 구석구석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간은 마침내 죽음의 사막에까지 발을 뻗었다. 자신의 땅 순순히 뺏길 생물은 없다. 두 종족은 치열한 전쟁을 시작했다. 마족은 강인했고 인간은 수가 많았다. 그러나 마족이 아무리 호전적인 종족이라 할지라도 긴 전쟁에는 지칠 수 밖에 없다. 인간과 마족 양 측에서 서서히 휴전에 대한 이야기가 힘을얻어갈 무렵, 마왕이 한 여기사에게 반해 청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개월. 두 종족사이의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마족과 인간 사이의 결혼이 성립되는 데는 3개월이면 충분했다. 여기사가 청혼을 수락할 때 까지 이어진 마왕의 처절한 구애는 온 대륙에 퍼졌다. 마왕의 체면이 바닥에 떨어질 내용이 다수 섞여있었지만 마왕은 각색을 거부했ㄷ. 그것이 자신이 사랑한 여성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대대로 마왕들은 사랑꾼들이었다.
마왕과 결혼한 인간은 마왕의 난폭함을 잠재울 수 있다. 감정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마왕과 쉽게 동조해버리는 마족들의 특성상 인간 왕비를 인정하는 것은 그들에게도 손해볼 일은 아니었다. 실제로 여기사를 아내로 맞이한 마왕의 대헤 마족의 문화와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정신병원의 환자 수는 크게 줄어들었다.
기사라는 직종이 현역으로 활동하는 인간과 달리 정신과 상담이 보편화된 마족의 문명에 대한 감탄은 잠시 미뤄두도록 하자.
그런 의미에서, 마왕의 신부 문제는 인간들에게도 중요한 문제였다.
요기 라즈는 인간을 대표하는 외교관이니만큼 아직 짝을 찾지 못한 마왕의 일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생각해두신 이상형은 없으십니까?”
“……인간은 18세가 넘어야 성혼이 가능하다던데 사실인가?”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지만, 요기 라즈는 예의보다 질문에 내용에 주목했다. 설마. 요기 라즈는 은팔찌에 대한 생각은 일단 구석으로 치우고 입을 열었다.
“그보다 어른 나이에 결혼이 가능한 나라도 있긴 합니다만, 18세 정도면 대부분 나라에서 부모의 허락이 없어도 성혼이 가능합니다.”
“그렇군.”
마왕은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다시금 입을 열었다.
“나이는 열여덟. 호기심 많고 밝은 성격이면 좋겠군. 아아, 그리고 푸른 머리에 푸른 눈. 그리고 안경도 써야한다. --나라의 **지방 변두리 마을 출신이어야한다.”
이건 이상형이 아니라 짝사랑 상대에 대한 묘사였다. 누구 한 명을 이미 찍어둔 것이 분명하다. 요기 라즈는 마왕이 비밀리에 국경을 넘었음을 지적하는 대신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미소를 지으며 혀의 칼날을 벼렸다.
“혹시 마음에 드는 이름이라도 있으십니까?”
마왕의 보랏빛 눈매가 더러워졌다. 요기 라즈는 근 몇 년간 속을 썩여온 마왕에 대한 복수는 이쯤에서 그만두기로 했다. 그 뒤로 독대 자리는 의미 없는 대화를 끝으로 적당히 정리되었다. 최연소로 왕위에 오른 마왕-히카르도 바레타는 먼저 물러나는 요기라즈의 뒷모습을 말없이 노려보았다.
*
어제까지만 해도 연어낚시에서 낚을 연어들을 생각하며 즐겁게 낚싯대를 수리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말로만 들어본 마왕성의 신방에 감금당했다. 토마스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듣도보도 못한 기름과 비누들로 피부가 벗겨지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박박 씻겨지고 비행기라는 낯선 쇳덩이에 올라타 이곳에 던져졌다. 부모님의 얼굴을 본 것도 비행기를 타기 직전 잠깐이 끝이었다. 인사는커녕 엄마의 손을 스치듯 잡은 것이 끝인데, 설마 앞으로는 부모님도 만나지 못하는걸까? 공포가 토마스의 발목을 물었다. 몸이 덜덜 떨렸다. 창밖의 낯선 야경은 토마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약식 신부복 위로 물방울이 후두둑 떨어졌다.
토마스를 비행기 안으로 밀어넣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토마스에게 마왕을 거스르지 말고 모두를 위해 희생하라고 말했다. 마왕의 신부에 대한 인식이 대체로 그랬다. 왜 남자인 나를 데려온걸까. 내가 남자라는걸 알면 마왕이 화를 내지 않을까. 겨우 18살인 토마스가 죽음이 무엇인지 알 리 없었다. 눈물이 한없이 쏟아졌다.
토마스는 무서워서 견딜수가 없었다.
*
요기 라즈가 돌아간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토마스가 도착했다. 인간들의 조그함은 히카르도의 예상보다 심각했다. 출장을 가장한 날치기 휴가를 즐기던 히카르도는 소식을 듣자마자 우넌기사를 닦달해 본성으로 돌아왔다. 옷을 갈아입을 겨를도 없이 신방의 문을 연 히카르도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이를 악물었다.
토마스가 베일로 온 몸을 가리고 울고있었다. 벌벌 떨리는 어깨와 흠뻑 젖은 예복 자락과 달리 울음소리는 조그맣기 짝이 없었다. 히카르도는 생각에 앞서 움직였다. 조밀하게 짜낸 흰 레이스를 걷어내자 눈물로 젖은 새파란 눈동자가 드러났다. 히카르도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표백되었다.
“히카르도씨……?”
히카르도는 대답보다 먼저 베일을 고정한 머리장식을 벗기고 손바닥으로 뺨을 문질러 눈물을 닦아주었다.
“히카르도씨가 왜 여기 있어요……?”
히카르도는 눈물 묻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아주 오랜 거짓말을 고백할 시간이었다.
“……내가.”
히카르도는 토마스의 앞에 무릎을 꿇어 눈높이를 맞췄다.
“내가 마왕이다.”
토마스의 눈이 커졌다.
“미안하다. 좀 더 시간을 들여서 정식으로 청혼을 할 생각이었는데…….”
토마스의 눈동자에 서서히 감정이 떠올랐다. 히카르도는 감정이 명확해지기 전에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토마스, 진정해라. 이건 평범한 결혼과 다르지 않아. 인간들이 무어라고 설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갇혀서 지내는 것도 아니고, 네가 하고 싶은건 그대로 다 할 수 있어. 누가 잡아먹는것도 아니다. 보고싶은 사람이 있으면 다녀와도 되고, 여행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다녀와도 돼. 네가 원한다면 아무도 방해하지 못할거다.”
“……아무도 설명 안해줬어요.”
히카르도의 순발력이 다시 한 번 목숨을 살렸다. 토마스는 뺨을 닦아주는 히카르도의 손을 잡고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아무도 설명 안해줬다구요. 토마스는 엉엉 목놓아 울었다. 히카르도는 바로 토마스를 안고 다독여주었다. 탈수가 걱정되어 손수 물을 다 먹이고 우는 것을 내내 받아주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히카르도의 앞섶을 눈물로 흠뻑 적신 토마스는 눈이 잔뜩 부어서 세상모르고 곯아떨어졌다. 히카르도는 그제야 숨을 돌렸다.
세상에서 가장 호화스러운 결혼식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랑을 고백하고 청혼하며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그럴듯하게 고백하고싶어 생전 읽지 않던 연애소설도 몇 권이나 들춰봤다는 사실을 알면 많은 이가 웃을 것이다. 히카르도는 토마스가 웃어주기만 한다면 다른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그리고 그 모든 준비가 쓰레기통에 처박혔다. 그러나 히카르도는 자신의 노력이 무용지물이 된 것 보다 토마스가 이 넓은 신방에 갇혀서 홀로 두려움에 떨며 울고 있었다는 것에 더 화가 났다.
곤히 자는 토마스를 다독여주며 복수를 궁리하던 히카르도는 새벽이 밝자마자 재상을 불러 짧은 지시를 내렸다. 재상은 이른 출근시간에 짜증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히카르도의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했다. 오늘 새벽부터 이유 없이 치밀어오르던 울화가 싹 가라앉는 것을 느낀 마족은 그뿐만이 아닐 것이다. 왕은 박대당한 신부를 위해 복수하고싶어했고, 재상은 이 정도 일이라면 얼마든지 수행해줄 마음이 가득했다.
그리고 당장 당일 낮부터 인간계로 수입되던 소모품이 씨가 말랐다. 생필품이라면 마족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켜볼 수라도 있을텐데 소모품은 군림하는 자들의 전유물이었다. 그것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마족의 발달한 기술뿐이므로 당장 남은 물량들의 가격이 미친 듯이 치솟다가 결국 마지막 매물마저도 소비되었다. 푸른 피가 흐르는 자들은 마족들이 물건을 팔지 않는 이유를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켰다. 특등재무관은 절친한 인간에게 넌지시 귀띔을 했다.
“모 나라에서 왕비님을 보낼 때 억지로 부모와 떼어내고 혼자 이 나라로 보내버려서 폐하께서 많이 화가 나셨어. 아참, 이건 내가 말했다고 하면 안돼. 왕비님이 그런 취급 받은게 알려지면 폐하는 더 화내실거야.”
그의 친구는 매우 분개한 얼굴로 레이디의 명예를 운운했다. 마족들의 새로운 왕비님은 레이디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굳이 그 단어를 수정해 줄 필요는 없었다. 잘 마른 지푸라기 위에 불똥이 떨어지자 순식간에 불길이 일어났다. 토마스의 모국은 마왕비의 나라라는 점 때문에 나라 간판을 내리는 일만은 사라졌지만 외교관계에서는 앞으로도 장애물이 많을 예정이었다. 히카르도의 복수는 그가 손을 쓰지 않고도 완벽하게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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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상 사이퍼의 능력은 악마나 특별한 인간만 쓸 수 있다는 설정. 그런데 인간들은 이 능력을 쓰면 악마취급 받기 때문에 평생 숨기고 살거나 들켜서 몰래 사막으로 향한다는 설정. 토마스도 얼음을 만들 수 있는걸 평생 숨기고 살다가 히카르도가 더워하거나 열날 때 자기 손을 차갑게 해서 히카 시원하게 해주면 좋겠다. 히카르도가 놀라면 토마스가 “원래 부부끼리는 비밀이 없어야한다고 하더라구요.”하고 쑥스럽게 웃어서 히카 심장에 크리티컬 히트나 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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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매일 한 침대 쓰는데 히카가 밤에 뒤척일 때 마다 토마스가 잠결에도 안고 다독다독해서 재웠으면 좋겠다. 히카는 처음에는 심장 터질것같아서 못자겠네; 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까 다음날 아침이고.. 이건 어디 끼워넣어도 좋은 장면같다 엉엉 b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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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국가지만 1년에 한두번쯤 눈이 온다는 설정으로!!!(노답) 어느날 눈이 왔을 때 토마스가 신나서 제일 큰 눈사람을 만들어보겠다고 덤벼서 토마스만한 눈덩이 세 개가 만들어지는데 도무지 얹을 수가 없어서 토마스 대실망하는거 보고싶다. 그거보고 히카가 다가가서 눈덩이 번쩍 들어서 얹어주고 zzzzzzzzzzz 달달하게 신혼을 즐기는 바톰 조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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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가 부모님 많이 그리워하니까 히카가 지나가던 릭(마족, 여행자)붙잡아다가 장모님 장인어른 드릴 선물까지 바리바리 챙겨다가 몰래 집에 보내주는거 보고싶다. 한시도 떨어지고싶지 않지만 토마스가 부모님을 보고싶어하니까........ 토마스는 부모님 만나자마자 펑펑 울지만 나 거기서 정말 행복하게 살고있다고, 다들 정말 잘 해준다고 조잘조잘 이야기해서 부모님 걱정 덜어드리고 하룻밤 자고 갔으면.....릭은 손님방에서 자면서 내일은 짐이 가볍겠지ㅠㅠㅠ했는데 토마스 부모님이 사위(?)줄 선물을 잔뜩 챙겨줘서 눈물을 감추고 짐 들쳐메라; 토마스한테 짐 들게 시켰다가는 마왕님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으니까(zzz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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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게 연애하는 바톰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토마스가 히카랑 종종 몸을 섞다가 남자여도 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고민하다가 히카하고 상의했음 좋겠다! ts도 좋고 엠프렉도 좋다!(쓰레기봉지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