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츠츄] 원작 기반 연성+썰정리
+ 흑츠시(2p 아츠시)x나카하라 츄야입니다.
+ 원작파괘입니다 주의하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사내의 땀내와 향수 냄새가 뒤섞이고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소리로 정신이 하나 없던 이 곳도 이제 한 가지 냄새로 물들어 조용해졌다. 아츠시는 피와 체액이 엉겨 찐덕해진 나이프의 날을 손가락으로 훑어 닦아냈다. 핏덩이 엉긴 손가락에 언뜻 생채기가 생겼지만 아츠시는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눈 깜빡 할 사이에 아물어버릴 것이니.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되었다. 아츠시는 건물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출구 곁에는 손님용 옷걸이 하나만 덩그러니 서 있었다. 아츠시는 피 묻은 손을 흰 셔츠에 문질러 닦고 옷걸이에 걸어두었던 자신의 코트를 잘 살펴보았다. 미리 옷을 벗어둔 덕분에 코트만큼은 무사했다. 아츠시는 코트를 탁탁 털어낸 뒤 팔에 걸치고 발치를 내려다보았다. 새 구두는 피범벅인걸로도 모자라 얕은 흠집이 여기저기 생겨 있었고 바짓단에도 점점이 피가 튀어 있었다. 쯧. 아츠시는 어깨로 현관문을 밀며 밖으로 나갔다. 피비린내로 가득한 실내와 달리 바깥은 소금기 섞인 밤공기가 서늘했다. 바닷바람이 까만 머리카락을 휘감는다. 아츠시는 고개를 휘휘 저어 거추장스럽게 뺨에 달라붙는 옆머리를 치웠다. 그대로 코트 주머니를 뒤져 휴대전화를 꺼냈다. 단축키를 눌러 퉁명스레 임무 종료를 보고하자 얼마 있지 않아 검게 도색된 컬버 엠파이어 한 대가 도착했다.
“수고하셨습니다. 나카지마씨!”
덩치는 산만한 남자 하나가 뻣뻣하게 긴장하며 차 문을 열어주었다. 아츠시는 그의 인사를 대강 받아주며 뒷좌석에 앉았다. 보조석 뒤편 최상석이 아츠시의 지정석이었다. 차의 문이 닫히자마자 다른 남자가 구두를 닦을 천과 손질용 구두약을 내밀었다. 아츠시는 그것을 받아들고 구두를 원상복구하는데 온 신경을 기울였다. 포트마피아 빌딩에 도착할 때 즈음 구두의 핏자국은 말끔히 지워졌지만 흠집만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아츠시는 부루퉁한 얼굴로 흠집 난 구두를 신었다.
나카지마 아츠시는 언제나 홀로 움직인다. 그는 검은 호랑이. 호랑이는 무리를 이루지 않는다. 협동 임무에 어울리지 않는 성향 탓에 말살 임무마다 투입되는 전력이면서도 검은도마뱀에도 소속되지 않는다.
복도를 걷던 아츠시의 얼굴이 화악 밝아졌다.
“선배!”
아츠시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복도 한복판에 서 있던 츄야의 얼굴에 언뜻 미소가 번졌다. 아츠시는 츄야보다 키가 큰 편이었지만 아츠시는 허리까지 숙여가며 츄야의 몸통을 끌어안았다. 츄야는 가슴팍 부근에 닿는 아츠시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다. 거친 손길에 검은 머리카락이 엉망으로 헝클어졌다.
“잘 했냐?”
“당연하죠.”
“확인사살은?”
“선배, 제가 아직도 어린애같아요?”
오냐, 그래. 츄야는 아츠시의 어리광을 조금 더 받아준 뒤 보스의 집무실을 향해 걸어갔다. 아츠시는 츄야를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며 어정쩡하게 따라 걸었다. 큰 쪽이 작은 쪽의 품에 안겨 걷는 모습은 꽤 우스꽝스러웠지만 그 광경을 보고 웃을 사람은 없었다. 츄야는 보스의 집무실 바로 앞을 지키는 가드들에게 몸수색을 받을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아츠시를 떼어냈다. 애초에 스킨십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그로서는 진작 아츠시를 뿌리치지 않은 것 만 해도 대단했다.
츄야는 언제나 나카지마 아츠시에게 약했다.
아츠시 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임무 보고는 본인이 직접 해야한다. 츄야는 아츠시의 등을 가볍게 밀어주었다. 아츠시는 마지못해 열린 문 안으로 들어갔다.
주인 잃은 짐승처럼 터벅터벅 맥없던 발걸음이 집무실의 문지방을 넘는 순간부터 힘이 돌아온다. 츄야는 아츠시의 뒷모습을 보며 픽 웃었다.
츄야가 고아원 때려부수고 원작 후드리찹찹 패주고 애기흑츠시 데려왔으면 좋겠다. 꼬질꼬질한 어린애 밥먹이고 씻기고 옷입히고 맨날 끼고 다니면서 싸우는 법도 가르치고 흑호로 변해서 폭주할때도 피지컬로 제압하고 호랑이 발톱에 다쳐도 절대 안놓는 츄야 보고싶다. 흑츠시 때문에 다쳐도 싸고도는 츄야...
흑츠시도 내가 당신을 다치게 하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뻗대는걸 츄야가 또 패서 정신차리게 한 적도 있었으면. 그래서 흑츠시가 간신히 마음을 열고 나서는 츄야를 선배라고 부르면서 졸랑졸랑 따라다녔으면 좋다. 츄야도 흑츠시한테 이것저것 가르쳐주다가 자기가 간부 되자마자 흑츠시한테 코트 주고 자기 수하로 받아들였으면. 사실 츄야는 아츠시 아니더라도 따르는 부하가 많았기 때문에 츄야가 자기 힘으로 흑츠시를 보호해주는 느낌이 강하면 좋다. 내가 좋다.
코트 받는 날에 드물게 긴장해있던 흑츠시가 츄야가 직접 코트 입혀주고 뭐 할말 없냐니까
나는 이제 정식으로 당신의 가족이 된건가요?
하고 물었으면 좋겠다. 그럼 츄야가
무슨 헛소리냐. 넌 애초부터 내 부하고 가족이였어
하면서 머리 헝클어뜨려서 흑츠시 하마터면 울뻔 하고; 그리고 아직 힘만 대단하지 햇병아리같은 흑츠시가 첫 임무때 과잉대응해도 츄야가 칼같이 커버쳐주면서 차근차근 가르쳐줬으면……. 츄야에게 흑츠시는 영원히 부스러기일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싸고 돌면서 키웠기 때문에 흑츠시가 츄야한테 와서 비비적거려도 츄야는 대충 그래그래 하면서 머리 헝클어뜨려주고 어리광 다 받아주는게 일상이었으면. 흑츠시가 내 말 안들어줬죠? 하고 투정부리면 혀 차면서도 토닥토닥도 해줘라. 츄야는 스킨십을 별로 안좋아하는 타입이지만 흑츠시한테만 ㅇㅋ일 것. 부스러기같을 때부터 끼고 다녔던 기억때문엨ㅋㅋ
흑츠시도 그걸 알아서 츄야한테 유독 어리광을 가장해서 달라붙고 츄야한테 집적거리는 놈들 다 쳐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흑츠시는 예의, 법도, 식사예절 이런거 진짜 불편하고 성가셔하지만 츄야 앞에서만큼은 얌전하게 지키는 편이었으면 좋겠다. 식사 예절같은 것도 다 츄야가 가르친거고 ㅋㅋㅋㅋ우리 흑츠시는 자기 앞에 있는게 아쿠뿐이면 맨손으로 접시 들고 스프 마셔버렸으면.(아쿠:미친...)
츄야 외의 다른 사람 말은 1도 안들어서 흑츠시=츄야 전용의 무력이라는 이미지가 박혔음 좋겠다. 흑츠시가 유일하게 합을 맞춰서 임무수행하는 상대가 츄야뿐이기도 한데 이건 다 아츠시가 의도한 것. 우리 흑츠시는 츄야 없이 다른 사람이랑 임무할때는 무능하다느니 약해빠졌다느니 온갖 방법으로 비아냥거리면서 속 긁어놓고 상대방이 발끈하게 해서 일부러 고립됐음 좋겠다. 츄야는 흑츠시가 의도한건줄도 모르고 엄청 신경써주고.
그리고 츄야가 새 옷 사줬을 때는 최대한 더럽히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는데 피튀거나 찢어지거나 하면 세상에서 제일 기분나빠했으면!
흑츠시가 폭주 할 때 마다 다자이가 올 것도 없이 츄야가 제압해서 진정시키는게 일상일 것. 호랑이를 맨몸으로 상대할 수 있는 피지컬 짱짱맨 츄야 너무 최고다. 흑호 흑츠시를 주먹과 중력을 써서 제압하긴 하지만 가끔은 상처가 나겠지? 흑츠시는 후딱 낫지만 츄야는 가끔 몸에 호랭이 발톱자국 났으면 좋겠다. 흑츠시는 그거 보고 덜컥 겁먹는데 정작 츄야는 네가 내 몸에 상처를 내다니 많이 컸구나, 그래도 아직 멀었다 하고 정수리를 툭 두드러주고 끝날것;
자기한테 약하다는걸 너무 잘 알아서 맨날 앵기고 들러붙는 흑츠시 보고싶다! 흑츠시가 떼쓰고 어리광피우면 어휴; 하면서도 어느정도 다 들어주는 츄야도!! 츄야는 흑츠시가 엄청 어리광쟁인줄 알겠지ㅎ 내가 다 받아줘서 애 버릇을 잘못 들였나 싶다가도 나만 저렇게 따르는데 뭐 어떠랴 생각하는 츄야!
흑츠시는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도,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도 츄야일 것 같다. 내가 사실 예쁜 구석 하나도 없는 애라는걸 알면 어쩌지-> 평생 모르게 해야지. 이게 기본 마인드. 종종 졸라서 츄야랑 같은 침대에서 자기도 하는데 자는 츄야 바라보고 있다가 츄야가 잠결에 깨서 잠이 안오냐며 품에 안고 토닥토닥해줘서 얼떨결에 잠들때도 있을 것. 그리고 츄야 다칠뻔할때 대신 다치고……. 흑호라 상처 자체는 금방 낫지만 자기 눈에는 부스러기같은 꼬맹이가 다치는거 보고 츄야 눈돌아가서 순식간에 적팀 궤멸시켰으면 좋겠다.
정리하자면
츄야에게 흑츠시 :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나름 귀엽기도 하고 책임감을 느끼기도 함. 동생이 있으면 이런 느낌일까
흑츠시에게 츄야 : 내꺼
역키잡 흑츠츄 조아요ㅠㅠㅠㅠㅠ